아리송하네 ~~^^
장자 자유로이 노닒 1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다.
이름은 곤이다.
곤은 크다. 몇천 리인지 알 수 없다.
그것이 변해 새가 된다.
이름은 붕이다.
붕의 등도 몇천 리인지 알 수 없다.
힘껏 날아오르면 날개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남쪽 바다로 옮겨 간다.
남쪽 바다란 하늘의 못이다.
이상한 일을 적어 둔 책이 있다. 제해라고 한다.
거기에 이렇게 적혀 있다.
붕이 남쪽 바다로 갈 때는 물을 삼천 리나 치고,
회오리를 타고 구만 리를 오른다.
여섯 달을 날고서야 쉰다.
아지랑이. 먼지.
살아 있는 것들이 숨으로 서로 불어 보내는 것이다.
하늘이 푸른 것은 하늘의 제 빛일까.
너무 멀어서 끝이 없기 때문일까.
붕이 내려다보아도 그저 이렇게 보일 것이다.
물이 얕으면 큰 배를 띄울 힘이 없다.
마루 팬 자리에 물 한 잔을 부으면 검불이 배가 된다.
거기에 잔을 놓으면 바닥에 붙는다.
물은 얕은데 배가 크기 때문이다.
바람이 얕으면 큰 날개를 받칠 힘이 없다.
구만 리를 올라야 바람이 아래에 깔린다.
그제야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막는 것 없이 남쪽으로 간다.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그것을 비웃는다.
우리는 힘껏 날아올라 느릅나무에 가 닿는다.
가끔은 거기도 못 가서 땅에 내려앉는다.
무엇하러 구만 리를 올라 남쪽까지 가는가.
들판에 나가는 사람은 세 끼를 먹고 돌아와도
배가 부르다.
백 리를 가는 사람은 전날 밤에 곡식을 찧는다.
천 리를 가는 사람은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은다.
저 두 벌레가 무엇을 알겠는가.
작은 앎은 큰 앎에 미치지 못한다.
짧은 해는 긴 해에 미치지 못한다.
어떻게 그런 줄 아는가.
아침에 돋는 버섯은 초하루와 그믐을 모른다.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모른다.
짧은 해다.
초나라 남쪽에 명령이라는 나무가 있다.
오백 년을 봄으로, 오백 년을 가을로 삼는다.
아주 옛날에는 대춘이라는 나무가 있었다.
팔천 년을 봄으로, 팔천 년을 가을로 삼았다.
그런데 팽조는 오래 살았다고 이름이 났다.
사람들이 저마다 그와 견주려 한다.
딱한 일이다.
배경제해는 이상한 일을 모아 적은 옛 책이다.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명령과 대춘은 이름만 전해 오는 나무다. 오백 년, 팔천 년을 한 철로 삼았다고 한다. 팽조는 팔백 년을 살았다는 사람이다. 오래 산 사람을 말할 때 늘 불려 나왔다.
장자 내편 · 한문 원문 · 제임스 레게 1891년 영역본 대조 · 우주인 옮김
한 줄을 쓰면 별이 하나 켜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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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페이지를 읽은 분들입니다.